서울의 국립병원 의사가 무리한 뇌수술을 해서 공익신고 대상이 됐다는 내용, 어제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.
문제의 의사, 자신이 수술한 환자의 뇌가 훤히 보이는 사진을 SNS에 자랑삼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.
백승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서울의 한 국립병원 의사 A 씨는 지난 2016년 8월 자신의 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.
수술 중인 환자의 뇌 모습과 의료진의 손이 찍혀 있습니다.
특수 뇌수술 기법을 해당 국립병원에서 처음 시도했다는 내용에 이어, 웃음을 의미하는 채팅언어를 적어놨습니다.
이 의사의 수술 비리 의혹 38건에 대한 국민권익위원회 공익신고에 따르면 사진과 글을 올린 시점은 수술 종료 4분 뒤입니다.
[양태정 / 변호사(대리 공익신고)]
"환자의 동의도 없이 SNS에 게시해서 사용했다는 것은 환자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."
의사 A 씨가 환자에게 "뇌압을 줄이기 위한 개두 수술을 한다"며 동의서를 받은 뒤, 수술 중 마음대로 수술 기법을 바꾼 것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.
[양태정 / 변호사]
"수술하기 직전에 환자에게 전혀 어떤 고지도 하지 않고 수술을 변경을 한 후에 해당 수술을 하였고."
결국 환자는 사흘 뒤 사망했습니다.
병원 측은 "사진은 의사 A 씨가 촬영한 것은 아니"라며 "경솔해보일 수 있지만 특수기법을 이용한 첫 수술이므로 이해 바란다"고 밝혔습니다.
의사 A 씨는 논란이 된 사진을 오늘 SNS에서 삭제했습니다.
[대한의사협회 관계자]
"(수술 중인 뇌 사진 게시는) 문제가 돼 보이거든요. 별로 윤리적인 행동으로 보이지 않아요."
"대한의사협회는 이 병원과 의사에 대해 자체조사를 시작했습니다.
의사의 SNS 사용윤리 가이드라인도 만들기로 했습니다.
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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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상취재 : 한일웅
영상편집 : 김지균